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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김병주전 -무료한일산,불가능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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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bGallery
댓글 0건 조회 2,614회 작성일 20-10-13 16:03

본문

 김병주展 -무료한 일상, 불가능한 꿈

 

 

배인석 글

 

김병주_무료한 일상, 불가능한 꿈

 

-공간어쩌다보니 기획

 

1.

 

내가 처음 김병주 작가를 본 것은 그의 나이 24살 가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황금같은 20대의 마지막이 몇 개월 남지 않은 29살이니 곧 30대로 넘어설 문턱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본 전시의 성격이나 구체적인 작업을 이야기하기 전에 약간의 작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이야기는 그가 중심이 되는 생활에 내가 끼어들어 관망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나의 일상 속에서 그가 끼어들어 온 것을 관망한 것임을 미리 알았으면 한다. 그러니 그의 본질에 가까운 내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키는 대로 주위에 전파하는 그와의 에피소드를 그가 반박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그저 그렇게 같이 듣고 같이 웃으며 흘려보내는 것이 전부이다. 아니면 알게 모르게 그가 즐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 또한 한 젊은이가 현 사회와 기성인 아니 좀 나이 먹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일단 그는 무던하다. 근래까지 그를 평가하는 말을 들었는데 병주 씨는 보살이 아닌가 싶어요하는 말까지 들었다. ‘보살이라니 그럴 리가그냥 참고 있는 것이겠지 역시 그의 무던한 성격의 이야기이다. 그는 가끔 엉뚱한 결과를 내지만 그 사태를 회피하거나 그 자리를 순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아니 떠난다는 것을 애초에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단지 확실한 것은 자기중심의 시간관념과 사건으로 쳐다본다는 것이며 쉽게, 주어진 일과 환경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게 관심을 가지기 위한 자신감의 부족인지 자신의 특별한 관심사를 찾지 못한 것인지 나는 아직도 짐작하기가 힘들다. 어찌 됐든 김병주는 이런 식으로 자기 색 아닌 자기 태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는 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미술가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가 자신감 있게 나에게 자주 강요하는 것은 아이스 아메리카를 만날 때마다 끊임없이 들이민다는 것이다. 분명 나를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자기가 마셔야 할 시간에 나와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안다. 이럼 좀 야박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해 버리고 만다. 사무실 앞의 작은 커피숍이 곧 망할 것 같으니 그러면 우리가 인수해서 커피도 팔고 아트숍도 겸해서 하자고 했는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그 집의 커피를 사다 나르는 데 여념이 없을 뿐이다. ‘아 이러면 저 가게는 언제 망한단 말인가?’ 역시 말은 듣긴 하지만 중요한 작전은 감행하지 않는다. 이렇게 툭툭 던진 그와의 비밀스러운 작전은 매번 실패로 쌓여간다. 한두 건이 아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그의 작품으로 보기를 오히려 원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아마도 귀찮게 하는 나의 제안을 그는 그리 믿고 있지 않은 게 분명하다.

 

2.

 

나는 예술인이란 자기식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본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기성의 질서에 맞는 작품을 하나 더 보태는 것보다 자기만의 새로운 작품 양식을 하나 더 창조하기를 역설하곤 한다. 그것은 완벽이 아닌 불가능한 것이면 더 좋다는 것이다. 기성 사회의 질서를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방법과 요령도 갖춰야 할 일이지만, 좀 더 예술에 가까운 것은 완성이 아닌 미완성된 꿈들의 연대와 전수를 가능하게 해보려는 인류의 노력이라고 보면 그뿐이다. 그것은 평생 가져가지 않아도 될 일이다. 꿈이 지치면 기성의 세계로 뛰어들면 된다. 기성은 그런 꿈을 실현하려고 했던 사람들로 많이 구성되면 될수록 바람직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냥 막연한 나의 믿음이다. 기성에 지치면 꿈을 찾아 다시 돌아오면 그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무엇 하나로 그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그를 가두어 두려는 것은 어리석은 믿음이라 여긴다. 잠깐의 일탈 그리고 새로운 시도는 그 자체로 소비해도 그뿐이다. 201610월 김병주는 블랙리스트 당첨 <청와대공인 예술가의집>이란 스티커 작품을 만들어 광화문 광장과 SNS에 뿌려 많은 사람과 언론으로부터 웃기고 슬픈, 즉 웃픈 감정을 끄집어냈었다. 여기서 공인된 청와대는 박근혜의 청와대이다. 갑작스러운 정치풍자에 대한 외유지만, 그는 나는 예전부터 풍자와 비꼬는 것을 좋아했다. 너무 강렬하게 나가는 것은 취향이 아니지만, 풍자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로또 이미지를 선택한 것은 청와대가 공인한 저항예술가라는 게 뭔가 어려운 로또에 당첨된 대단한 일 같아서다. 이 스티커 작업은 블랙리스트와 박근혜 정부의 탄핵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했었다. 그리고 2019년 그는 당시 고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는 공연과 그림전에 한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그의 작품은 헬멧과 안경 그리고 마스크 이면의 청년 김용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찌 보면 나약하고 평범한, 다시 보면 젊다기보다 어리기 짝이 없는 교복 입은 학생의 형상 같기도 했다. 자신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피켓을 들고 있던 그는 이제 세상에 없으며 또다시 저 헬멧과 피켓을 누군가는 쓰고 들어야만 하는 현실을 유령처럼 직시하여 느끼기에 족하였다. 아마도 노동 현장의 그렇고 그런 작품과는 좀 더 다른 비슷한 연령층의 작가이기에 나올 수 있는 정서를 품고 있지 않았는지 짐작해 본다. 그럼에도 그는 리얼리즘이거나 노동미술가이거나 현실을 직시하며 사회의 맹점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작가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단지 이런 전시의 제안을 꺼리지 않은 자유로운 작가로 보면 될 것이다. 아니면 억지로 했던지?

 

 

3.

 

요즘 사회는 2030세대의 정치적인 보수화를 우려하며 그들은 꼭 70대와 같은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표를 들이밀곤 한다. 아마도 그럴 수 있는 것이 지금의 2030세대는 예전의 2030세대가 걱정하고 고민하던 세상일이 아닌 벌써 4050세대의 고민을 미리하고 있는 특이한 세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직업과 주거의 불안정 같은 현실적인 생활 조건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사회 정치적인 구조는 그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이미 주어진 기성의 것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다양한 소수 진보정당의 역사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적도 없으며 민주당의 치열한 정권 탈환에 대한 주도 세력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억압하는 원인은 분명 그들 내부가 아닌 그들 밖, 사회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김병주는 바로 이들 부류에 속한 작가이다. 여기서 우리는 바람직이나 정의라는 길을 찾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전에 그들이 처한 상황과 정서와 일상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살펴본다는 것이 즉, 소통된다는 것은 아니다. 소통하기 전에 갖춰야 하는 것은 상호 간의 신뢰이다. 왜냐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솔직한 정보나 허심탄회한 자기 정서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님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전재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는 그런 사람으로 주변에서 사실로 규정되기 십상인 것이다. 이 조장의 기법이 우리네 소통의 환경에 이미 자리 잡았으니 이를 방어하기 위하여 공부나 학습을 권유해도 될 성싶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구차한 꿈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지는 않은 것처럼 보여야 할 꿈은 티셔츠에나 새겨(liberty) 입고 세속적인 불가능한 욕망은 하품에 담아 날리는 것이 그들이 처한 현실이다. 살펴봄은 바로 이 하품과 티셔츠에 새겨진 그들의 무기력한 구호와 구차한 일상을 받아드려 보는 것이다. 나는 김병주 작가의 성격을 담아 기성어법에 짓눌리지 않고 그가 평소에 즐기는 미술적인 방법과 기법으로 자기 세대의 일상과 고민과 분노와 호기심과 아름다움을 솔직히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소통의 가능성과 청년의 일상을 이해하려는 사려 깊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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